이 책이 너무 좋았던 것은 단지 Paris의 이야기를 담고 있거나,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정재형이라는 뮤지션이 Paris에서 유학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단지 어디를 가면 좋을지 여행을 위한 정보를 담았다기 보다는 Paris에서의 삶을, 일상을, 어려움을 담아서 좋았다.
그 어려움을, 외로움을, 즐거움을, 가슴 벅참을, 자유를 나도 느끼고 싶기에.
그래서 이 책은... 두고두고 내 책장에서 틈틈히 내 손길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Paris Talk 04_2
조금씩 나아진다는 건, 또 조금씩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은 어쩌면 꼭 사랑과 닮아서 좀 더 큰 행복함, 좀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되지 않는 순간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나아지고 있는 걸까?'
'분명 좋아지고 있는 걸까?'
이러한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 한 채, 전 날의 고민을 안고 일어난 금요일 아침.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질문이다. 문득 문득 나에게 물어본다. 나아지고 있는지, 좋아지고 있는지, 내가 원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건지, 노력하고 있는건지.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묻는다. 내 에너지를 모두 쏟고 있는 건지...
Bon Voyage_02 SCENE #09
크리스마스의 산책.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시간, 조용히 시내 산책을 나섰다. 해는 일찍 저물고,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짐을 정리한다. 이렇게 여행의 끝은 알 수 없는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묘한 슬픔에 잠기기도 한다. 떠나온 일상이 그리운 걸까? 아니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함이 아쉬운 걸까?
크리스마스의 Paris.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는 장면. 가보지 않았지만, 내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만으로도 설레이는 풍경이 펼쳐진다. 내 눈앞에. 물런 정재형씨는 파리에서 보내지 않고 암스테르담을 찾았지만.
여행의 끝이 주는 아쉬움....
가장 최근에 느낀 여행의 끝이 주는 아쉬움은 지난 겨울. 스키장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던 그 때 차 안에서 느꼈던 것 같다. 일상이 그립다기 보다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함이 너무도 아쉽고... 아린 순간....
올 여름.. 휴가.. 돌아오는 길이 누리지 못한 시간의 아쉬움이 아니라... 너무도 좋았던 시간의 아쉬움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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